세상과 세월(외1수)
홍영빈
세상과 세월
세상과 세월은
정 좋은 부부
한 치도 떨어질 줄 모르는
세상과 세월은
부지런한 부부
일만 하고 쉴 줄 모르는
세상과 세월은
재간 많은 부부
우주 진화의 꿈을 꾸고
예술의 열매를 후손들로 맺어 놓는……
세월
흐르는 세월 두고 누구라 없이
원망과 자탄을 하지 맙시다
걱정과 의심도 그만 둡시다
따져보면 흐르는 세월의 강은
인생행로 함께 하는 약수였거늘
세월을 탓하고 세상을 꾸짖는 건
곧바로 내 맘에 귀신이 든 겁니다
그래서 내남없이 해야 할 일은
희망의 항구 찾아 노 젓는 일뿐입니다
*<도라지> 선정작가작품집 <바람가는 길>
제1장 <세상과 세월>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