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고 가는 마음(외1수)
홍영빈
두고 가는 마음
- 한 선배가 후배에게 남긴 임종 전 유언
웃고 울던 네 얼굴을 두고 간다
즐거워하고 괴로워하던 네 맘을 두고 간다
착하고 아름다운 것들을 두고 간다
거짓과 추악한 것들을 두고 간다
돈 주고 살 수 있는 것을 두고 간다
돈 주고 살 수 없는 것들을 두고 간다
내 것도 아니고 네 것도 아닌
모든 것들을 두고 간다...
가감인생
나는 영성을 지닌 기의 집합체
하지만 제대로
생겨나지 못한 문제덩이
몸 밖에 열린 오관의 접목선 따라
몸 속에 들어가 오장을 찾아서
영혼의 진찰기로 점검해 보노라니
강한 것은 너무 강해서
나를 괴롭히고
약한 것은 너무 약해서 피로를 주니
그래서 내가
나에게 내린 처방 그것은
+ 와 - 법으로 심신의 균형을 잡아
건강에 이르는 법(法)과 율(律)의 자치(自治)
*<도라지> 선정작가작품집 <바람가는 길>
제1장 <나를 찾아서>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