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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강일과 시-바다는 더위를 모른다(외1수)
2020년06월07일 18:25   조회수:405   출처:청도조선족작가협회

바다는 더위를 모른다(외1수)

허강일


 바다는 더위를 모른다(외1수)


하늘을
품에 안고
바다는 낮잠을 잔다

타버릴 듯
세멘트 바닥이
열기를 뿜어도
바다는 푸른 웃음
하늘에 띄우다

열 받아 하얗게 질린 태양
바다에 떨어져
수천수만개로 쪼각나고

피서객들 바다에 뛰여들어
태양을 부셔버린다

바다를 덮히지도 못하고
태양은 빠알간 얼굴로
수줍게 사라지다


누가 겨울이 춥다고 합니까
     

누가
겨울이 춥다고 합니까

봄을 잉태하고
봄꽃을 지키려고
온 몸을 꽁꽁 싼
겨울입니다

바람 한오리에
꽃망울이 떨어질가봐
하얀 이불
대지에 덮은
겨울입니다

봄꽃을 잉태하고도
꽃피는 모습은
한번도 보지 못한채
창가에 핀 성에꽃으로 만족하는
겨울입니다

잠이 든 봄아가씨
일찍 깨여날가봐
노래마저 숨죽여 부른
겨울강입니다

대지에 만개한
아름다운 꽃
무성한 나무잎
풍성한 열매...

겨울이 남겨준
선물임을
우린 잊고 
살 때가 많습니다.

 



허강일.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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