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IT기업 빌리빌리(왼쪽)와 징동닷컴이 전달한 해고통지서. '졸업일'(毕业日), '졸업통지서'(毕业须知)(빨간색 원)라는 표현이 보인다. /웨이보

중국 IT기업이 대규모 해고를 갑작스럽게 통보하면서 “졸업을 축하한다”고 표현해 빈축을 사고 있다.

28일(현지시각) 중국 헤드라인 데일리, 차이나펀드뉴스에 따르면 현지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징동닷컴, 동영상 사이트 빌리빌리 등 주요 중국 IT기업이 대규모 해고를 실시했다. 해고 규모는 사업 부문에 다른 가운데 10~30%로 알려졌다. 일부 부서는 인원의 70%가량이 해고됐다고 한다.

문제는 이들 기업이 예고 없이 해고를 통보하면서 ‘졸업’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는 점이다.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 등에 공유된 사진을 보면 징동닷컴과 빌리빌리 모두 해고를 전한 서면 통지서에는 ‘졸업’이라는 단어가 있다. 빌리빌리는 퇴직 예정일을 마치 학교를 졸업하는 것처럼 전했고, 징동닷컴은 졸업통지서라고 했다.

그러면서 “졸업을 축하한다” “끝까지 함께해주셔서 감사하다” “성공적인 졸업이다”라고 했다. 세부적인 내용은 일반 해고통지서와 다르지 않다. 퇴직 후 제공되는 사회보장금과 인사 기록부 처리, 이직 증명서 발급 방법 등 해고 시 안내되는 절차 등이 담겼다.

이를 두고 현지에서는 적절하지 않다는 반응이 잇따른다. 중국에서는 종종 퇴사를 졸업에 비유하지만 일방적으로 갑자기 해고를 통보하는 상황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중국 네티즌들은 “책임감이 없다” “해고 당하는 사람의 마음을 전혀 알지 못 한다” “대체 무엇을 졸업했다고 말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라고 했다.

조선일보 송주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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