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한 동물원에서 ‘곰 인형 탈’을 쓰고 관람객과 소통하는 조건으로 연봉 10만 위안(약 2260만원)을 내건 채용 공고를 올려 현지 온라인에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중국 허난성 뤄허 야생동물원은 최근 흑곰 의상을 입고 동물원을 돌아다니며 관람객과 소통할 직원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게재했다. 지원 자격은 18세 이상의 신체 건강한 성인이면 성별과 관계없이 누구나 가능하며 근무 조건은 월 4회 휴무에 하루 6시간 교대 근무다. 파격적인 조건에 공고가 올라온 지 불과 며칠 만에 100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리며 조기 마감됐다.
특히 독특한 근무 수칙이 눈길을 끈다. 직원은 관람객과 소통하는 동안 위급 상황을 제외하고는 ‘절대 침묵’을 유지해야 한다. 대신 곰처럼 ‘그르릉’거리는 소리를 내는 것은 허용되며 관람객이 주는 간식이나 음료를 가리지 않고 잘 받아먹는 털털함도 갖춰야 한다.
직무의 자유로움도 강조됐다. 동물원 측은 “지치면 그냥 누워서 멍하게 있어도 되고 에너지가 넘치면 뛰고, 춤추고, 나무에 기어오르거나 물고기를 잡아도 된다”며 “자신이 편한 대로 무엇이든 하라”고 밝혔다.
이 아르바이트가 이토록 뜨거운 관심을 받는 이유는 중국의 청년층 임금 현실에 비해 급여 수준이 대단히 높기 때문이다.
중국 교육 컨설팅 업체 마이코스 연구소가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중국 대졸자의 졸업 후 6개월 차 평균 월급은 6199위안(약 140만원)이다. 이를 연봉으로 환산하면 약 7만4000위안(약 1600만 원) 수준이다. 이에 비해 탈을 쓰고 비교적 자유롭게 활동하면서 연간 10만 위안을 벌 수 있다는 점이 청년 구직자들에게 매력적인 기회로 다가온 것으로 풀이된다.